독서 후 남기고 싶은 부분만 발췌, 기록한 일기
일자 : 456일차(7/1)
책 : 야성적 충동
저자 : 조지 애커로프, 로버트 쉴러
독서 : 78 - 160
경제적 불황은 항상 활황 뒤에 나타난다
날짜를 적다 보니 어느새 2023년의 절반이 지나서 7월이 시작된 하루입니다.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것 같다고 느끼는 요즈음입니다. 올해 초 목표로 했던 계획들은 다들 잘 이루어지고 계신지 너무 궁금하네요. 다들 하반기도 파이팅입니다. 어느새 이웃이 3,000명이 넘었습니다. 찾아와주시는 모든 분들,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이웃님들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세상에는 맛있는 게 너무 많다. 나의 요리 실력이 비루하기 때문에 맛있는 것은 먹고 싶을 때면 항상 배달의민족의 킨다. 앱을 실행시킬 때마다 맛있는 것을 먹고 있는 상상에서 출발하여 얇아진 내 지갑을 생각하는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 모두 사랑하는 자장면은 6000원이고, 짬뽕은 7000원이다. 아들이 좋아하는 탕수육까지 시키면 가격은 2-3배가 되어버린다. 그나마 중식집이라서 적게 나오는 거지, 다른 음식을 시키면 더 많은 비용이 나온다. 문득 '어렸을 때 자장면 가격은 얼마지'라는 생각에 찾아봤는데 가격은 1/4 수준이었다. 가격이 4배 상승했으니 맛이나 양도 4배가 올랐을까.
분명 그건 아니다. 우리는 자본주의 시장에서 어쩔 수 없는 물가 상승을 경험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다. 아무도 어린 시절에 먹은 그 가격에 음식을 달라고 안 한다. 생각해 보면 마음에 들진 않지만 우리 또한 월급이 조금씩 오르고 있지 않는가? 딱! 물가 상승률만큼. 그것보다 덜 오르게 되면 회사에 대한 충성은 사라진다.(사실 더 준다고 해도 크게 더 남진 않겠지만..)
거기다가 우리는 수요와 공급에 그나마 정직한 세상에 살고 있다. COVID 초반만 생각해 보면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구하기가 어려웠고, 500원이던 마스크가 1~2달 만에 3000원 이상의 가격으로 올라가버렸다. 더 웃긴 것은 시장의 원리를 잘 아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사재기하거나 유통을 하면서 큰돈을 벌기도 했다. 마음에 든다, 안 든다를 떠나서 시장의 원리니 어떻게 하겠는가. 매년 과일값이니 배춧값도 왔다 갔다 한다. 비가 안 와서 가뭄이 생기면 수확량이 줄어들게 되면 우리에게 사는 가격은 높아진다. 근데 더 웃긴 건은 너무 작물이 많아지면 가격이 하락되기에 밭을 갈아엎는다. 때로는 정부가 이를 보조해 주기도 한다.
이제는 금리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한다. 딱딱해 보일 수도 있지만 앞에 과일값이나 마스크 값이랑 사실 별 차이는 없다. 금리란 단순하게 말하면 원금에 대한 이자다. 중앙은행(한국은 한국은행, 미국은 연준)은 단순하게 말하면 이 금리를 통해서 시장의 돈을 조절한다. 금리를 낮게 할 경우 갚아야 할 이자가 줄어들게 되니 사람들이 대출을 많이 하게 되어 시장에 돈이 많이 돌게 되고, 반대로 금리를 높이면 사람들이 대출을 꺼리게 할 테니 시장으로부터 돈을 걷어들게 만든다. 그게 중앙은행의 역할이다.
지난 몇 년을 한번 돌아봐라. COVID 팬데믹이 처음 이슈가 되었을 때 세계 경제가 휘청거렸고 이로 인한 경제 위기를 막기 위해서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낮추기도 했고, 정부에서는 많은 명목으로 지원금을 뿌리기도 했다. 원래라면 금리를 낮추면서까지 시장에 돈을 푼 목적은 경기부양과 생활 안정이었을 텐데 오히려 이 돈은 원래의 목적과는 다르게 투 자르 투기로 만들어버렸다. 돈을 어떻게 쓰든 그건 자신의 자유다.
뭐든 과유불급이다. 너무 과한 경기 과열로 인한 버블은 터지기 마련이고, 비정상적인 상승은 그와 비례하는 비정상적인 폭락을 만들어 낸다. 자전거를 타고 고개를 오를 때 보면 올라갈 때는 서서히 올라가더라도 내리막에서는 미친 속도로 내려간다. 결국은 과열은 사람들의 심리로 인해서 만들어지는 현상이다. 더 오를 거라는 믿음, 지금이라도 처분해야 된다는 불신으로 인해서 더 큰 사이클을 만들어 낼뿐이다. 17세기의 네덜란드 튤립 투기 파동을 보면 충분히 이해 가능하다. 경제가 불황으로 일 때는 은행조차 못 믿는 사람들의 예금인출 요청으로 많은 은행들이 파산하기도 한다. 법정 지급률이 7%인데, 은행이 망하지 않을까 하는 소문들로 인하여 모든 사람들이 예금을 인출해버린다면 당연히 망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얼마 전 미국의 SVB도 마찬가지지 않았는가.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것처럼, 활황 다음에 불황은 올 수밖에 없다. 차마 그 경사가 높지 않으면 느끼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비이상적인 상승이라면 하락도 비이상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그 기울기를 만드는 것은 결국 사람들의 심리다. 경제적 활황 뒤에는 항상 불황이 있음을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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