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가 없는 걸까 일하고 싶은 일자리가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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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 남기고 싶은 부분만 발췌, 기록한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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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 : 457일차(7/2) ​
책 : 야성적 충동
저자 : 조지 애커로프, 로버트 쉴러
독서 : 161-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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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가 없는 걸까 일하고 싶은 일자리가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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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뉴스를 보게 되면 청년 일자리는 똑같은 현상의 반복이다. 일할 자리를 구하는 사람에게는 취업 문턱이 너무 높고 바늘구멍이라서 너무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일할 사람을 구하는 사람들은 일할 사람이 없다고 한다. 왜 매년 똑같은 현상이 반복되는 걸까? 이 책이 2009년에 나왔으니 최소 15년 이상은 똑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사실 앞으로도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긴 한다.

일자리도 철저히 수요와 공급이라는 시장의 원리에 의해서 지배되는 시장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일할 사람이 없다고는 하지만, 우리보다 노령화 시대와 저출산 시대를 먼저 경험했던 이웃나라인 일본의 경우에는 자국 내 일할 수 있는 청년들이 부족하여 매년 우리나라에 직업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일자리와 미래를 찾으러 일본,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으로 떠나는 청년들의 수가 적지 않다.

다시 돌아가서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일 자리는 왜 없다고만 할까? 일자리가 없는 게 아니라 일하고 싶은 일자리가 없는 것이 아닐까? 시장에서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서 결정이 된다. 생각해 봐라. 몇 년 전에 샤인 머스캣이나 스테비아 방울토마토 같은 작물들이 새로 나오면서 가격이 엄청 높았다. 하지만 이후 대량생산과 유통이 되면서부터 가격이 줄어들고 있다. ( 사실 그래도 샤인 머스킷은 비싸서 잘 못 먹긴 하지만) 내가 아무리 좋은 물건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시장에 그 물건이 넘친다면 그 가격의 가치는 하락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생각해서 좋지 않은 물건이라도 시장에 나온 게 조금 밖에 없다면 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지 않다. 단순하게 시장의 원리다.

우리나라의 부동산도 마찬가지지 않았는가. 다주택자들에게 세금을 많이 걷기 시작하면서 똘똘한 한 채를 갖기 시작하면서 원래 차이가 났던 서울 ↔ 지방간의 주택 가격 차이는 훨씬 더 커져버렸다. 지방에 있는 사람들도 지방에 집을 사는 것보다, 서울에 집을 사고 본인은 현재 거주지에 전세로 사는 것을 차라리 더 원한다. 일자리도 마찬가지다. 모든 사람이 좋은 일자리만 원한다. 당연한 거 아닌가? 다들 대기업에 들어가고 싶고, 공기업에만 들어가고 싶다. 노동시장은 의자 뺏기 게임과 비슷하다. 하지만 그 공급은 많지 않기 때문에 소수의 인원만 의자에 앉을 수 있고, 나머지는 원하지 않는 의자를 않거나 아예 서있어야만 한다.

회사를 들어가서도 문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순한 회사의 충성보다는 노동에 대한 대가로 임금이나 복지 등으로부터 동기를 얻는다. 그리고 이는 절대적인 기준보단 상대적인 기준이 된다. 내가 얼마나 받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얼마나 받는지가 내 행복의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임금의 격차는 하는 일이나, 숙련도의 차이에서도 발생하지만 근무처에 따라서 크게 바뀐다. 똑같은 능력이 있고, 하는 일이 똑같다고 하더라도 어떤 기업에서 하느냐에 따라서 그 임금은 몇 배씩 차이 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직업을 바꿀 수 없다면, 같은 일을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좋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다.

참 아이러니하다. 일자리를 찾는 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 좋은 일자리를 찾는 것이 어려운 세상이니 후배들이 조언을 구하더라도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다. 양질의 일자리가 없다는 말에 기업을 탓해야 하는가. 아니면 정부를 탓해야 하는가. 아니면 그 양질의 일자리만 바라보는 청년들을 탓해야 하는 게 맞는 걸까. 내 아들이 이런 고민을 하게 된다면 난 어떤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 곧 기회가 올테니 조금 더 도전해 봐라고 해야 할까. 일단은 어디서라도 시작해 보라는 이야기를 해야 할까.. 노동시장은 결국은 노동자의 동기가 더 많이 반영된다. 평안 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라고 했다.

우리나라는 심각하게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나는 내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회사를 열심히 다닐 예정이지만, 내 아들은 어떤 시대를 맞이하게 될지를 상상만 해도 즐겁지만 두려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