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책을 읽기로 했다를 읽고 느낀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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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 남기고 싶은 부분만 발췌, 기록한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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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나는 매일 책을 읽기로 했다
저자 : 김범준
독서 : 69 - 155

 

독서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독서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지 한 번씩 생각해 보았으리라 생각한다. 독서를 하는 것이 목적 그 자체가 아니다. 몇 권을 읽었는지 무엇을 읽었는지가 독서의 목적이 아니라 책을 통해서 얻게 되는 지식, 변화를 위한 동기부여 등이 독서의 목적이다.

어제 말한 것처럼 아무리 좋은 요리칼이라도 내가 가지고 있다면 그저 조금 잘 썰리는 야채를 다듬기 위한 용도의 칼밖에 되지 않는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나에게 맞는 독서가 분명히 있다. 권장도서라고 읽었지만 그것이 나에게 맞지 않는다면 그것은 진짜 나에게 맞지 않는 책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낚싯대가 필요하고,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요리칼이 필요하다. 책을 읽고 어떤 것을 취할 것인지에 따라서 필요한 책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어떤 책이 좋고 나쁘며, 무엇을 읽고 읽지 말아야 할지는 결국은 나의 방향성에 달려있다고 해도 무관하겠다.

내 수준에 맞는 책을 고르면 된다. 미/적분을 할 줄 아는 사람에게 덧셈/뺄셈에 관련된 책을 보는 것은 그야말로 시간 낭비다. 그와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직 독서력이 약해서 2~300 page의 책도 간신히 읽을 수 있는 사람에게 500page의 두꺼운 책을 준다면 읽을 엄두라도 나겠는가. 자신의 수준은 자신만이 안다. 책을 추천받는다면 그중에서 자기가 도전할 수 있고 읽어보고 싶은 책을 골라서 읽으면 될 뿐이다.

취사선택. 취한 건 취하고 버릴 건 버리면 된다. 독서의 목적은 그 책을 외우는 것에 있지 않다. 그렇다고 수능의 언어영역을 대비하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책을 읽으면서 좋은 내용에는 필사도 하고 밑줄도 치고 블로그에도 남기면서 취할 것만 취하면 된다. 내가 확실히 아는 내용이나 너무 보기 싫은 내용은 때로는 넘겨도 된다. 누가 강압적으로 하는 독서가 아니라 주도적으로 독서를 할 수 있는 장점이지 않을까. 다들 변화하기를 원한다. 사람은 단순 변화만 할 순 없다. 성장과 성숙이라는 시간을 거쳐 변화한다. 또한 성장과 성숙 또한 독서와 마찬가지로 결과물이 아닌 과정이다. 문제를 해결하고 거기서부터 뭔가를 얻어 가는 보상이다. 독서를 하는 이유 중 하나도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 크다. 그러려면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책을 선택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남들에게 좋은 책이 아닌 자신에게 좋을 책을 선택해라. 그것이 독서에 실패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다. 때로는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 책을 선택해야만 할 때도 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생각을 접하게 될 때 우리는 불편함을 느낀다. 하지만 그 생각을 이해하는 순간 자신에 대해서 더 잘 알 수 있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알을 깨고 나올 때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많은 에너지가 쓰인 만큼 느껴지는 희열의 크기는 더 클 수밖에 없다.

책을 고를 때 어떤 기준으로 고르는가? 남들에게 추천받은 책? 인기 있는 책? 사실 책을 고를 때는 지은이가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를 살펴본 다음 고른다면 실패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책 제목, 목차, 머리말, 끝맺음 등만 확인하더라도 이 책인 어떤 책인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그것에 내가 관심이 있어서 골랐다면 우리는 조금 더 흥미롭게 독서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못 믿겠다면 지금 읽고 있는 책의 목차나 머리말, 끝맺음을 한번 봐라.

독서라는 것은 저자의 의도나 노하우를 글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무슨 말을 남기고자 하는지. 나와의 생각은 어떻게 다른지를 생각해 보는 것. 그것도 굉장히 재미있는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독서.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 것 같다. 어떻게 해야 좋은 책을 고르고 어떻게 해야 책을 잘 읽을 수 있을지 한번은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