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
저자 : 박영선
독서 : 94 - 184
무엇을 남길 것인가
드라마를 보면 항상 부자들은 유산으로 인해서 싸운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재산을 상속받기 위해서 형제끼리 서로 이간질을 하며 대부분 좋지 않은 마무리로 끝난다. 사실 드라마뿐만 아니라 뉴스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흔치 않게 볼 수 있다. 조금이라도 더 많이 가지려는 그들의 생각도 이해하지만, 그것을 남겨준 고인의 입장에서 돌아보면 '그런 모습을 보고 싶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부모들이 재산을 넘겨주면서 가지는 생각은 자식이 자기를 뛰어넘기를 바란다는 것이지 않을까. 자신이 남겨준 유산을 발판 삼아 더 큰 것을 이루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돈을 관해 다루는 여러 책을 살펴보면 대부분 공통된 의견이다. 돈의 크기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담는 우리의 그릇의 크기도 키워야 한다고 한다. 로또에 당첨되어 일확천금을 손에 넣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부를 유지하지 못하고 전보다 더 궁핍한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또한 부모가 유산을 남길 때 바라는 모습이었을까.
나는 나의 자식에게 무엇을 남기고 싶은 걸까. 세상을 어떻게 살았으면 하는지를 남겼으면 한다. 하지만 이는 죽을 때 주는 일시적인 유산이라는 명목의 자산이 아니라, 남을 생을 함께 살아가면서 심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녀에게 돈에 대한 관련한 마인드, 세상을 살아가는 노하우,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 법 등 우리가 우리의 자녀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은 많다. 그것은 자산이 아니라 무형의 유산이다. 차마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그런 것들이다.
나는 자녀에게 무엇을 남겨주고 싶은가. 그리고 나는 부모로부터 무엇을 받았는가. 한 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내가 자식에게 많은 것을 주고 있다고 해서 그가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 또한 우리의 부모에게 물려진 그 자치를 깨닫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부모가 되어봐야 부모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나 또한 10여 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을 할 때마다 가장으로 가족을 어떻게 챙겨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한다.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만든다. 아버지가 나에게 준 무형의 가치이지 않을까. 책임감, 정직, 성실. 나는 그를 닮아서 그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그를 생각할 때마다 그런 사람이 되고자 한다.
어떤 마음이었을까. 아버지는 나에게 무엇을 남기고 싶었을까. 성인이 되고 제대로 이야기를 해본 시간이 없었지만 그분이 남기고자 하는 그것이 나에게 심어졌을까. 나는 잘해주지 못한 후회밖에 남지 않았는데. 그 후회로 인하여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을 때 항상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뭐라도 좋은 것들이 나에게 남았으니 후회는 하지 않으실 것이라 믿는다.
저자는 재미 유산상속 변호사로 미국의 유산 문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신기한 것은 우리나라와 미국의 유산 문화가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떻게든 자녀에게 남겨주는 것이 당연한 사회였고 이를 배경으로 인하여 많은 다툼이 일어난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는 오랫동안 연락이 끊긴 자녀에게 재산을 주기보다는 친분이 두터운 지인들이나 자선단체에 재산을 넘기는 것도 흔하다고 한다. 우리나라보다 개인주의가 심한 미국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긴 나 또한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동생을 위해 집으로부터 그 어떤 것도 받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다.
죽음이라는 것은 언젠가는 찾아온다. 그 또한 우리 삶의 일부고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 삶의 계획을 세울 때 분명히 부분까지 고려해야 한다. 재산이나 무형의 유산을 상속하는 것도 이 계획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아직은 남겨질 사람보다 함께 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신경을 쏟아야 하는 나이다. 하지만 언젠간 나에게도 온다. 그때쯤에는 반드시 생각해야겠지? 남겨진 사람에게 무엇을 무엇을 남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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