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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독서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을 때 유산을 남긴다_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

by 인동후니 2023.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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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 남기고 싶은 부분만 발췌, 기록한 일기

책 :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
저자 : 박영선
독서 : 4 - 91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을 때 유산을 남긴다

옛말에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 슬픈 얘긴 건지 의미심장한 얘기인지 모르겠다. 수백 년이 지나서도 우리에게 이름이 오르내리는 옛 어른들의 이름을 보면 의미심장했다가 이름밖에 남지 않는다는 말에 무엇을 위해 그렇게 인생을 열심히 살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는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 손에 아무것도 쥐지 않은 채 태어나서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한다. 예전에야 많은 돈이나 온갖 귀중품을 함께 묻혔지만 요즘에는 저승길을 떠나기 위해 넣어주는 노잣돈이 전부다. 대신 대부분의 재산을 남아있는 가족에게 유산으로 남긴다. 너무 많이 벌어서 쓰고 남았다기보다는 남아있는 가족을 위한 것이라는 게 맞지 않을까. 사실 나 또한 아들에게 남겨줄지 있을지 없을진 모른다는 생각에 사망보험을 들었다. 그것만이 유일하게 내가 가족에게 남겨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지금 생각하면 막막하기도 하다. 하긴 지금 30대인데 나중에 내가 무엇을 남길지를 벌써부터 고민하는 게.. 이르긴 하다. 잡생각 안 하고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살아야 할 나이 아니가. 반대로 생각하면 너무 늦은 나이에 남길 것을 생각하다 보면 너무 늦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돈이야 쓰고 남는 것을 주면 되겠지만, 남긴다는 것은 조금 다른 의미인 것 같다. 나에게 의미 있는 게 상대방에게도 의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 의지를 남기는 것이다. 사실 이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오직 단 한 번의 인생을 산다. 결코 뒤로 돌릴 수 없는 단 하나의 인생을 산다. 그러고는 언젠가는 죽음을 마주하게 된다. 피한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맘에 안 드는 사람이야 그 피하고 살면 되지만 이는 아니다. 불로장생을 꿈꾸고 죽음 피하고자 몸부림치며 수많은 힘을 쏟았던 진시황제 또한 결국은 죽음을 맞이했지 않는가. 외면한다고 해서 외면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한 세상인가. 삶의 끝을 피해 도망간다고 해서 바뀌는 건 없다. 오직 유일하게 필요한 것은 삶의 유한성을 깨닫고 오늘 하루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삶에 의미를 남기는 것이다.

영원히 살지 못하는 이 세상 속에서도 우리는 각기 다른 의미를 가지는 물건들을 소유하기 위해서 아등바등 살아야 하는 것일까. 앞서 말한 것처럼 인생이 끝나는 시점 우리는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다. 그리고 그 끝에 남겨진 것을 남겨진 이에게 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동산, 주식 등의 자산을 주지만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물건을 남기기도 한다. 내 소망은 그 의미가 남겨진 이에게 전달되길 바라지만 실제로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세상에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보이는 것이야 다 똑같겠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사랑이라는 단어에 어떤 감정이 느껴지는가. 어떨 때 행복을 느끼는가. 어떨 때 불행을 느끼는가. 보이는 것은 오히려 쉽다. 보이지 않는 것 때문에 세상이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

매일 시간이 날 때마다 가족과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그 사진으로 사진첩을 만든다. 이 사진첩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돈으로 따진다면 사진 필름값보다 못하겠지만 그 안에 내재된 추억과 가치는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다. 이 사진첩에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고유한 내재된 가치가 있다. 남들이 보기에는 그저 사진첩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나중에 가족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물건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예를 사진첩으로 들었지만 사람들에겐 자신이 남기고픈 것들이 하나씩은 있지 않을까. 그렇게 나를 다른 사람에게 남기는 것이다. 그 사람이 이것을 보면서 나와의 추억과 기억을 가져가면서 살기 희망하면서..

그나마 남겨진 사람에게도 똑같은 내재가치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인생을 살았던 것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을 때 유산을 남긴다. 당신은 다음 세대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무엇을 남기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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