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 남기고 싶은 부분만 발췌, 기록한 일기
일자 : 424일차(5/30)
책 : 생각한다는 착각
저자 : 닉 채터
독서 : 247~318
무의식과 의식은 빙산의 위 아래처럼 하나로 이어져 있다
우리의 뇌는 뛰어난 컴퓨터지만 한 번에 하나씩 밖에 의식하지 못한다. 감각이 뇌로 전달되기까지 1천억 개의 뉴런이 연결되어 있지만, 우리는 항상 결과만을 의식한다.
또한 기억 속에 있는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하여 현재의 감각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는 과정을 거친다. 어떤 물건을 보거나 만져본다는 생각을 해봐라. 제일 처음 하는 생각은 지금 느껴지는 감각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나서 어떤 경험과 유사한지를 생각한다.
예전에 가족오락관에서 보이지 않는 박스에 손을 넣거나 볼에 비벼보면서 어떤 물건인지를 맞추는 게임을 본 적이 있다. (가족오락관 얘기를 하니.. MZ가 아닌 것이 들통나는 느낌이다) 그런 감각들 또한 우리가 그전에 만지거나 보거나 냄새를 맡아보지 않았으면 결코 정답을 맞힐 수가 없다.
우리의 뇌는 시각이든 촉각이든 여러 감각을 통해 들어오는 다양한 정보를 서로 연결하여 이어 붙이며 우리의 뇌에 들어있는 경험과 퍼즐을 맞춘다. 퍼즐을 맞춰보며 가장 정답에 근접했다 생각하는 결과를 도출한다.
그렇기에 우리의 뇌는 감각적 입력을 통해 들어온 정보를 가지고 패턴을 신속하게 찾아낸다. 사람이나 동물 비슷한 그림을 보게 되면 거기에서 눈 코 입을 금방 찾아내지 않는가. 동그라미 2개와 조금 튀어나온 것만 있다면 사람 얼굴이라는 상상을 쉽게 하지 않는가. 우리는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해석을 기반하여 보게 된다. 반대로 패턴을 찾을 수 없는 정보는 기억의 저 구석 편에 방치된다.
사람의 뇌는 물건에 경험을 싣는다. 한물건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자. 예를 들어서.. 어린아이? 어떤 생각이 드는가?
간단하게 아이가 좋다. 싫다.라는 감정이 들 수도 있고, 그 아이를 보면서 자신의 아이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도 있다. 그 아이가 입은 옷을 보면서도 여러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아이라는 하나의 존재가 있을 뿐인데, 사람마다 자신의 경험에 따라 다양한 생각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웃님은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이 또한 우리의 의식적 경험을 시각에 매칭을 시킨 것이다.
또한 우리는 무에서 '의미'를 창조해 낸다. 천 원짜리 나 만 원짜리 종이를 만들고선 그것을 화폐라며 돈의 가치를 부여한다. 공을 발로 차는 행위에 몇 가지 규칙을 더 추가로 붙이면서 우리는 축구라는 운동을 만들지 않는가? 그저 무의미한 단순한 행동들을 가지고 의미를 만들어 내는 것에 익숙하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에 좋은 습관을 심어 두면 성공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무의식과 의식적인 영역을 딱 절반으로 나눌 수 있을까? 바다에 떠있는 빙산을 생각해 보자. 그게 아니라고 하면 음료수에 담긴 얼음을 생각해도 좋겠다. 물에 들어간 영역과 물 밖에 나와있는 영역이 다른가? 부력에 의해 일부 영역이 떠있는 차이만 있을 뿐 전혀 다르지 않다. 말 그대로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개인적으로 의식과 무의식의 영역은 주변 환경의 차이인 것 같다. 의식적인 영역에는 우리를 유혹하는 것들이 너무 많기에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무의식적인 정신활동은 그저 빙산이 저 바다 밑에까지 있어 보이지 않는 것처럼 의식적 인식의 차원 아래 감춰져 있을 뿐이다.
의식적인 생각과 무의식적인 생각은 없다. 한 가지 유형의 생각만이 존재할 뿐이며, 우리가 눈앞에 있는 감각들에 즉흥적이었을 뿐이다.
우리의 뇌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컴퓨터다. 하지만 최근 나오는 AI를 포함한 기술의 진보는 더 이상 사람의 일자리가 필요하지 않는가 하는 위협이 되곤 한다.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의 뇌는 제대로 구조화되지 않고 예상치 못한 입력물에서도 패턴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인간의 뇌만 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들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기계는 의미를 찾으려는 우리의 노력의 노력을 절대 대체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왜 합리적인 생각을 할 수 없는지에 생각해 봐야 한다. 이 또한 착각일 수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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