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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독서

핵심만 남기고 다 버리자

by 인동후니 2023.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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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 남기고 싶은 부분만 발췌, 기록한 일기

​​​​​​​​​​​​​​​​​​일자 : 426일차(6/1) ​
책 : 거인의 노트
저자 : 김익한
독서 : 109 ~175

핵심만 남기고 다 버리자

우리는 때로 부가적인 것 때문에 집중해야 할 것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대학교 때 교수님의 말이나 판서를 한 글자도 놓치지 않고 받아 적는 친구가 있었다. 공대였기 수식도 많았고 그냥 들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이 정말 많이 있었다. 지금이야 촬영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겠지만(불법인가..?) 그때는 그저 받아쓰는 것 말고는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던 것 같다. 반면 나의 경우는 내가 쓴 글씨를 알아볼 수 없다는 이유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단어만 메모했다. 그 메모조차 알아볼 수 없었던 건 더 문제였지만.. 더 웃긴 것은 강의 시간 동안 팔이 아프도록 필기를 했던 그 친구는 완벽한 필기를 보고도 그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럴 수밖에.. 머리로 이해하기보다는 듣고 보는데 모든 신경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미안하긴 얘기긴 하지만 필기를 전혀 하지 않았던 나는 친구의 필기를 유용하게 썼던 것 같다..

스포츠나 공연을 관람할 때 이 광경을 놓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도 공유하기 위해서 녹화를 한 경험이 있지 않는가? 신경을 쓰려다 보니 그러다 보니 눈으로만 담을 수 있는 멋진 장면을 오히려 놓친 경우도 많을 것이다. 사진도, 강의 녹음도 지금 집중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기록을 남기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바로 기억을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나중에 다시 한번 보기 위해서, 아니면 너무나 중요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등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번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봐라. 그렇게 메모하고 남겨놓은 내용들 중에서 다시 본 것이 10%는 되는가. 그리고 내용에 집중하지 못하고 필기만 했던 내용들을 다시 봤을 때 당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던가를.
우리가 왜 그 시간 동안 쓰기를 선택했는지를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 단순 쓰기였는지,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였는지를. 기록의 진정한 힘은 요약과 집중에 있고, 이것은 핵심을 남기기 위함에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전혀 깨닫지 못하며 살아간다. 필기만 하다가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써버리는 것처럼.. 기록을 많이 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그것을 내 것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책을 많이 있는 것이 중요한가. 그것은 아니다. 책을 읽고 나서 거기서 뭔가를 남기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가? 공부를 하든, 책을 읽든 일정한 시간을 두고 그 사이 중요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메모를  하고 그 메모들을 이어가면서 기록으로 만드는 것이다. 뭐든 처음부터 잘할 수 없듯, 기록도 처음부터 잘할 순 없으며 하다 보면 는다. 긴 글을 쓰는데 전혀 소질이 없던 나 또한 처음보다 글을 쓰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절반 정도로 줄었고 책으로부터 가져가고 싶은 내용을 뽑아내는 것과 이를 가지고 내 생각을 얹혀서 확장하는 능력이 조금 더 커진 것 같다. 처음부터 블로그를 봐주신 분은 생각보다 중요한 내용을 그대로 베끼는 것이 대부분인 것을 아실거다.

앞서 말한 것처럼 공부를 하든 독서를 하든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몇 권의 책을 읽었냐, 책상에 몇 시간 앉아있었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 시간 동안 얻은 것들을 얼마나 내 생활을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닌가.

어질러진 책상에 앉아있으면 어떤 일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 이것처럼 우리의 머릿속에도 너무 많은 생각들이 뒤죽박죽 섞여있기 때문에 내용에 집중을 하기도 어렵고 생각을 하는데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섞여있는 여러 가지 생각들을 분류하고 정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어려워 보이는 문제들도 하나씩 떼서 하나씩 본다면 해볼 만한 경우도 많지 않던가. 또한 하나씩 떼어서 메모하고 아이디어를 붙이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도 있다. 내 머릿속에 들어있던 것들과 새로운 들어온 정보가 만날 때 나만의 기록이 될 수 있는 법이다.

메모를 했다면 메모를 자신만의 기록으로 만들 수 있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한 법이다. 그 시간이 없다면 그 정보들은 우리의 것으로 절대 되지 않는다. 시간이 없다면 시간을 만들어라. 강의든 독서든.. 귀중한 우리의 시간을 쓴 것은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함 아닌가.

인생에 중요한 핵심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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