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 남기고 싶은 부분만 발췌, 기록한 일기
책 : 심리학자가 사랑을 기억하는 법
저자 : 이고은
독서 : 7 - 65
조언의 힘은 스스로에게 향한다
세상에는 사람들이 너무 다양하다. 당연히 나 또한 그중의 한 명일 것이다. 한 명 한 명 떼어서 보면 다를 것도 이상할 것도 없지만 막상 사람들끼리 비교해 보면 외모도 성격도 각양지 색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들이 나쁜 것인가? 아니다. 그냥 다를 뿐인 것이다.
살아오는 시간 중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 짧게 스쳐가는 사람, 죽이 잘 맞아서 오랫동안 함께 하는 사람 등 그 사람과의 맺어지는 관계의 기간과 감정은 다양하다. 서로 좋아하지만 오랫동안 함께 하지 못하는 관계가 있는 반면 반대로 싫어하지만 억지로 이어가야만 하는 관계도 많다.
그 사람들이 나에게 어떠한 사람이었냐도 분명 중요하다. 그것이 그 사람을 판단하는 하나의 기준이 되었을 테니. 반대로 '내가 그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이었을까'를 생각해 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해 보지 않았고 사실 그렇게 생각해 볼 필요도 없다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람마다 행동하고 생각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그렇기에 관계라는 것은 사람 간의 행동과 사고의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그 사람만의 고유의 파장이다. 두 파장이 만났을 때 공진이 생기고 이 공진이 서로를 상쇄할 수도 있고 아니면 증폭을 시킬 수도 있다. 그러니 나는 그대로인데 나와 맞는 사람도 있고 맞지 않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오늘 읽었던 내용 중에서 조언이라는 단어가 생선가시가 목구멍에 걸린 것처럼 하루 종일 내 머릿속에서 빠져나가질 않는다. 그동안 숨기려고 하였던 내 성격과 너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생각 이상으로 소심해서 '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내 마음속에 큰 공간을 차지한다. 그렇기에 뭔가를 하나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거나 그 사람들의 공감을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이 나에게 공감을 요청하면 그것을 생각해 줄 능력도 여력도 없다.
이런 와중에 나의 지인들에게는 그들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많은 조언들을 해준다. 웃기지 않는가? 그들의 조언은 전혀 귀담아듣지 않으면서 나는 다른 누군가에게 조언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조언은 글을 쓰는 것과 비슷하다. 내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도움이 된다. 내 생각을 정리하고 좋아요 나 댓글을 보면서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뿌듯하다.. 내 생각과 비슷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네?' 등의 생각을 한다.
조언을 하면 기분이 좋다. 나의 생각이 그 사람에게 전파되어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 사람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나를 위한 행동이었을까 상대방을 위한 행동이었을까? 결과로 보면 전자가 맞을 것이다. 내가 남 말을 듣지 않는 것처럼 그 또한 내 말이 제대로 들리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가까운 지인들에게 조언이라는 말을 수도 없이 해댔으니 그들의 마음에 나는 얼마나 불편한 사람이었을까. 그리고 나의 조언에도 바뀌지 않는 그들을 바라보면서 불편했던 내 마음에게 조금 더 사과해야겠다. 어떻게 보면 나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것보다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하는 모습이 조금 더 관계를 좋게 유지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도 밀려온다.
어차피 우리의 뇌는 그 사람과의 관계가 어쨌든 내가 기억하고 싶은 대로 편집을 해서 내 머릿속에 저장한다. 사람과의 관계가 항상 좋기만 한 것도 아니고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의 머릿속에는 풀 스토리가 아니라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편집되어서 저장될 수밖에 없다. 다음번의 관계에서 같은 경험으로 아프지 않고 좋은 경험으로 행복해지기 위한 당연한 과정이 아닐까.
조언을 하거나 유머를 하거나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 관계를 맺으려고 한다. 아까 말한 것처럼 이 모든 것들이 그들 자체의 성향이거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맺기 위한 방식일 것이다. 그것이 틀렸다 아니다를 판단할 필요는 없다. 그냥 그런 방식으로 살아간다고 인정해 주면 되지 않을까? 내가 조언을 통해서 인정을 받기 원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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