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 남기고 싶은 부분만 발췌, 기록한 일기
일자 : 462일차(7/7)
책 : 자존감 수업
저자 : 윤홍균
독서 : 236-303
후회한다고 해서 과거나 미래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각기 다른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살아온 환경이 다른 만큼 각자 안고 있는 상처 또한 다를 수밖에 없다. 이 말을 다시 살펴보면 상처는 미래가 아니라 과거다. 과거의 받은 일로 인하여 현재나 미래가 영향을 받는 것이다. 어린 시절에 개에게 물린 경험이 있다든지, 누군가에게 좋지 않은 소리를 들은 경험이 있다든지, 트마 우마를 남길 만큼의 뭔가 상황이 이었다든지 말이다. 그 과거의 상처들이 현재까지 이어져서 앞으로의 우리의 인생에까지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리말에도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트라우마란 이처럼 치명적이다. 누군가는 이를 삶의 원동력으로 쓰기니 하지만, 대부분 숨기고 싶은 상처로 가슴속 깊숙이 묻어둔다.
밖에서 아이가 놀다가 다치면 어떻게 하는가. 얼마나 다쳤는지를 확인하고 상처를 소독하고 약을 바르거나, 너무 많이 다쳤다면 바로 병원으로 가기도 한다. 아픈 상처를 참고 살아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우리는 마음속으로 입은 상처를 치료하거나 마주 볼 생각은 하지 않고 그냥 외면해 버리기 일쑤다. 물리적으로 상처를 입었을 때는 만지면 아프기 때문에 하루빨리 치료를 하려고 하면서, 마음속으로 입은 상처는 만지면 아프기 때문에 하루빨리 숨기고 외면하려고 한다.
누군가에게 무슨 가의 일로 상처를 받으면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부분 남을 비난하거나 그 상황을 만든 자신을 질책하며 자책을 해버린다. 그러고 나서 그 상황을 다시 안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게 제일 편한 방법이다. 내가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받지 못한 것은 어젯밤에 술을 먹자고 했던 친구 때문이다. 그 자리에 참석을 결심한 자신이 아니라. 아니라곤 하지만, 대부분의 선택은 본인이 한다. 친구가 강제로 끌고 가지 않았음에도 그 책임을 친구에게 물어버린다. 스스로의 선택에 대한 책임은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살다 보면 바꿀 수 없는 게 몇 가지 있다. 그중 하나가 과거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을 했는지는 결코 바꿀 수 없다. 그것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왜곡이다. 기말고사 기간이라고 생각해 보자. 오늘부터 1주일 저도 시험이 예정되어 있고, 오늘 오전에 있는 시험을 못 쳤다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일 있을 시험이나 오늘 오후의 시험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인데. 우리는 잘못 친 오전의 시험에만 꽂혀 있다. 지금 머릿속에 더 좋은 답이 생각나더라도 결코 바꿀 수 없는 결과다. 거기에 매여 있다가는 앞으로 있을 시험조차 제대로 준비 못 한 절체절명의 위험에 처할 것이다.
과거를 후회하고 반성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과거는 단지 과거일 뿐이다. 지금 뭘 해야 하는지에 집중해야 한다. 어젯밤에 친구와 술을 마신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오늘 오전에 시험을 못 친 것이 중요하지 않다. 지금 내가 해야 할 것은 앞으로 남은 시험이다. 지금 할 것은 앞으로 남은 시험을 공부할 일이지 않다. 과거의 트라우마에 갇혀 현재를 잃어버린다면 결국 손해 보는 것은 미래의 우리 자신이다.
나는 가고 싶은데 과거의 내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성장하고 성공하려고 결심을 했는데, 그 길에 대한 의심이 들 수도 있다. 관성의 법칙이라는 말고 있고, 스노볼 효과라는 말도 있다. 변화를 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한 번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한 번 한 번이 모여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한번 결심했다면 멈추지 말고 계속해라. 트라우마를 덜어내는 것은 분명 힘들다. 하지만 그것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변화할 수 있다는 마음과 멈추지 않으려는 노력이다. 우리는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고,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다. 다만 그 시간이 걸릴 뿐이다. 선순환이든 악순환이든 뭐든 고리가 있다. 좋은 건 좋은 쪽으로 이어지고, 나쁜 건 나쁜 쪽으로 이어진다. 지금 이 고리를 끊지 않는다면 우리는 평생을 그 트라우마의 고리 속에 갇혀야 한다.
나 자신을 구해줄 사람은 나밖에 없다. 누군가 밥을 입에 떠먹여 준다고 해도 씹고 삼켜야 하는 것은 결국 우리의 몫이다. 세상 모든 사람이 날 외면하더라도 적어도 스스로를 믿는다면 그래도 살만하지 않을까. 나도 그렇고 이웃분들도 그렇게 조금 더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조금도 자신을 아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과거를 후회한다고 해서 과거나 미래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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