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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독서

분명 나 혼자만 힘들고 외로운 건 아닐 거야라고 생각해 보자

by 인동후니 2023.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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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 남기고 싶은 부분만 발췌, 기록한 일기
​​​​​​​​​​​​​​​​​​일자 : 463일차(7/8) ​
책 :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 살에게
저자 : 김은주
독서 : 5- 73

분명 나 혼자만 힘들고 외로운 건 아닐 거야라고 생각해 보자


예전에는 책을 돈 주고 사는 버릇을 했지만, 책장도 점점 가득 차고 있고, 조금이라도 돈을 아끼자는 마음으로 회사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다. 회사 도서관도 작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매월 신간도 들어오고 이용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아서 제법 괜찮다 오늘은 김은주 님의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 살에게'라는 책을 보고 느낀 점을 남기려고 한다. 사실.. 다른 책을 읽었지만 너무 철학적인 부분이고, 글로 남기기로 아직은 어려운 수준이라 1시간 정도 읽고 바로 접어버렸다. 조금 더 독해력이 오르면 철학 책도 쉽게 읽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요새는 많이 내려놓고 있는 중이다. 내게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그 모든 일을 다 해내기 위해서 회식, 술자리를 포함한 모임과 친구들의 약속 같은 것들을 최대한 줄이고, 잠까지 줄였다. 근 2년간은 대부분 4~5시간만 잠을 자면서 스스로를 혹독하게 다뤘던 것 같다. 웃긴 것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들이 하고 싶은 건 다 해보고 싶었다. 재테크 공부도 하고, 영어 공부도 하고, 봉사활동도 하고, 취미생활도 해야 했다. 회사에서는 믿음직한 동료가 되려고 했고, 집에서는 자상한 아빠가 되려고 노력했다. ( 좋은 남편은 못된 것 같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와이프에게는 미안^^;;)

내 몸을 혹사 시키면서 얻은 건 번아웃이다. 참 웃긴 게 모든 걸 다 잘하려고 하는 내 노력이 내 몸과 마음을 더 아프게 만들었던 것 같다. 건강이 조금은 안 좋아지는 걸 느끼면서 영양제를 조금씩 챙겨 먹기 시작했는데, 내 지친 마음을 달래줄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지친 감정이 느껴지더라도 애써 외면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곪아 터지고 나서 그제야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에는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일들을 먼저 하려고 한다.

예전에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도록 노력했다. 조금이라 더 더 움직여서 좋은 기회를 받으려고만 노력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우물 안 개구리 면 어떤가 싶다. 우물 밖에서 불행하게 사는 것보다 우물 안에서 행복하게 사는 게 더 좋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금 너무 힘들다면 조금은 내려놓으라고 권해보고 싶다. 그러고는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해보도록 해봐라. 이 또한 노력이 필요한 건데 적어도 자신을 위해 하는 노력이니 속는 셈 치고 한번 해보는 건 어떨까.

사실 나는 50살쯤에는 은퇴를 하고 농사를 짓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농촌에서 자란 와이프는 결사반대를 하고 있지만.. 사실 그 이유는 사람에 치이는 회사 생활이 싫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 초 회사에서 주말농장을 분양을 받아서 농부 체험을 해보고 있다.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행복에 비할 순 없지만, 작물을 키우고 느끼는 그 감정도 상당히 괜찮다. 7평짜리 텃밭 2개를 운영하고 있는데 오늘은 감자 반 박스, 대파 한단 정도를 수확해왔다. 그뿐 아니라 저번달에 심은 부추, 옥수수도 잘 자라고 있고 주먹만큼 자란 수박도 있다.

사실 오늘의 제목은 '분명 나 혼자만 힘들고 외로운 건 아닐 거야'라고 적어놓긴 했지만..  내가 힘든데 옆 사람이 힘들다고 내 힘듦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덜 억울할 뿐이지. 중요한 건 그다음이다. 나 말고도 힘든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위로가 되지만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싱글일 때는 몰랐는데 결혼하고, 아이가 생긴 이후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감정들이 생기는 동시에 할 일도 늘어났다. 워킹대디도 이런 힘듦과 고민이 있는데 임신과 출산부터 시작하는 워킹맘들은 더 힘들겠지..

이런 삶이 힘들어 보이기에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는 하기로 결심했지 않는가. 이왕 결심했으면 남은 건 버티는 거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랬지만, 즐길 수 없으면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 살아오면서 힘든 고비들이 최소 한두 개는 있을 것이다. 그 시기를 돌이켜보면 내가 뭘 잘해서라기보단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지금 힘들다면, 나 말고도 다른 힘든 사람이 있겠다고 생각하면 위로를 받고 버텨보자. 그것도 힘들다면 잠시 내려놓고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더 많은 시간을 써보는 건 어떨까 싶다. 우리가 아등바등 살지 않아도 세상은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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