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 남기고 싶은 부분만 발췌, 기록한 일기
일자 : 447일차(6/22)
책 : 하우투 워라밸
저자 : 안성민
독서 : 4 - 78
이제는 남보다 나를 먼저 생각해야 할 때
작년 이맘때쯤인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지인의 추천으로 부동산 관련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그 이후에 투자를 한 적은 없지만 처음 돈을 내고 들어보는 강의였기에 많은 것을 알고 느끼게 되었었던 것 같다. 강의 내용 이외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것이 하나 있다.
"회사를 왜 다니나"
라는 질문이었다. 다들 생각하는 대답은 크게 3개였다. '월급을 주기 때문에', '건보료를 내주니깐!', '대출을 할 수해 준다' 였고, 나머지도 다양한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이야기해준 답은 하나였다. 회사를 그만 다니기 위해서. 이걸 듣고.. 와.. 뭐야..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다 맞는 말이다. 회사를 다니고 월급을 받는 것은 다 돈을 벌기 위해서고 최종적으로 돈을 더 안 벌어도 되는 경제적 자유를 이룰 때쯤 이면 나를 괴롭히는 회사를 그만 다녀도 되겠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10여 년 전에 입사할 때의 내 회사 생활은 최악이었던 것 같다. 지금이라도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아찔했던 것 같다. 한 달 내내 출근을 해야만 할 때도 있었고, 해가 뜨고 있을 때는 퇴근을 생각해 보지 못한 기간도 있었다. 하루가 넘는 긴 시간을 회사 안에 있었던 기억도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누가 딱히 그러라고 그러진 않았지만, 전부다 그렇게 살아왔었던 것 같다. 그나마 나는 미혼이어서 다행이었지, 미혼이었던 선배들은 얼마나 미안함을 가슴속에 달고 살았을지..
불과 나의 부모님 세대의 이야기만 들어보더라도 먹을 것이 없어서 힘들어했다고 했다. 나 또한 그렇게 여유롭게는 살지 못 했던 것 같다. 외식은 항상 특별한 날에만 했었던 것 같다. 비싸지 않은 라면에 국수사리를 넣어서 먹었던 것 같기도 하다. 용돈이 넉넉하지 못해서 차비냐 저녁이냐를 고민해야만 했던 시간도 있었던 것 같다. 나의 아들의 시대는 또 다르다. 부족의 시대가 아니라 풍요의 시대에 살고 있다.
한참 우리나라가 성장을 할 때는 앞에 말한 것처럼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1순위였기 때문에 무조건 열심히 일을 해야만 했다고 들었다. 능력도 중요하겠지만 성실해야만 했던 시대다. 사실 인류의 역사만 살펴보더라도 과거에는 일하는 시간과 능력이 비례했다. 농경시대도 그렇고, 산업혁명이 일어난 시대도 그렇지 않았는가 농사를 하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했고, 산업혁명 이후 산업들도 단순노동이 많았기 때문에 결국은 일을 많이 해야만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를 지나서 3차 4차 산업이 주를 이루어 가고 있다.
회사에서 더 높은 성공을 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뭘까? 많이 바뀌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성실함이라고 생각한다. 초등학생 6학년 때 하루 아파서 학교를 못 간 적이 있다. 그로 인해서 개근상을 받지 못했다. 내 6년이라는 시간들을 배신한 느낌이었고, 아직도 한 번씩 아팠던 그날에도 학교를 갔어야 하는 후회가 들곤 한다. 회사 생활도 비슷한 것이 아닐까? 개근상이 중요한가? 왜 나는 나 자신을 더 힘들게 몰아넣었을까.
워라밸? 참 좋으면서도 어려운 단어다.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다. 둘 중 하나를 고르란 말이 아니라, 두 개의 균형을 맞추는 말이다. 워라밸이 많이 강조되고 있는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집에 가지 않는다. 성실함은 기본기이고, 잔업과 특근은 자신만의 무기인 양 회사에 충성을 한다. 그러면 가정은..? 각자 한번 얼마나 오래 회사에 남아 있는지를 생각해 봐라. 나는 화날 것 같아서 하지 않을 예정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굉장히 낮다. 당연하지 않나? 회사에 있는 것과 집에 있는 것 어느 생활이 더 행복한가? 자신의 귀중한 시간을 회사에 더 많이 쏟아붓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 아닌가.
잔업과 특근의 산물인 수당으로 더 좋은 장비를 사고 해외여행을 가는 것이 진정한 자신을 위한 힐링은 아니다. 우리 몸은 집에서 쉬길 원한다. 나 또한 회사가 편하다고 말하고 다니지만, 아들이 귀찮게 해서 집이 제일 편하다. 워크와 라이프의 밸런스 당연히 잘 지켜줄 수는 없다. 일은 회사에 고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안 짤릴만큼만 한다고 하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사실 아닌가.
하지만 이제는 자신을 생각할 때다. 자신의 정체성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적는 것은 무엇인가? 자신, 가족으로부터 시작하는 게 대부분일 것이다. 자신의 삶이 가장 중요하다고 얘기하는 젊은 친구들이 부럽다. 그들이라고 사회의 눈치를 안 보겠나. 그것보다 자신의 삶이 더 중요한 걸 잘 아는 사람들이다. 어릴 때 대가족단위로 서로 양보해야 하는 삶을 살았던 세대와는 달리 핵가족, 나노 가족이라 불리며 가족은 아주 작게 분리되고 이로 인해 개인주의가 조금씩 커져 가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된다. 개인이 개인을 생각하는 게 잘못된 것인가? 생각이 서로 다른 세대가 섞이다 보니 때로는 서로를 싹수없다고 느끼거나 꼰대라며 욕하고 있다.
다시 생각하지만 개인이 개인을 생각하는 것은 정상이다. 다만 서로 생각이 다른 세대가 섞이다 보니 많이 갈등이 만들어질 뿐이다. 개인주의를 더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는 자신을 조금 더 생각해야 하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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