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양파다 독후감

---

독서 후 남기고 싶은 부분만 발췌, 기록한 일기
​
책 : 인간은 양파다
저자 : 오가와 히토시
독서 : 6 - 71
​

성취감과 의무감의 껍질을 벗기자

우리는 왜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걸까?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잠을 줄여가면서까지 열심히 살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까. 사실 왜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는지 모르겠다.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열심히 하라고 한 적도 없었고, 하지 않는다고 닦달한 사람도 없었다. 하지만 난 왜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걸까?

어느덧 13년 이상을 엔지니어로 살아아왔다. 회사에서 새로운 많은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것을 업으로 삼아왔고 그것을 당연하게 살아왔는데.. 최근 2년 사이에 세상에는 재미난 것들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책을 읽는 것도 재밌고 블로그를 쓰면서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재밌고 재테크를 공부하고 회사 밖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도 큰 재미를 찾았다. 그리고 그것들의 목표가 있다 보니 이루어가는 재미가 생기는 것 같다. 내가 뭔가를 하고 그것을 해냈다는 성취감이 나를 더욱 큰 행동을 하도록 만드는 느낌이다. 어떻게 보면 나는 내가 가진 능력보다 더 큰 사랑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이 노력하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 점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나를 믿어주는 그들에게 더 큰 보답을 주기 위해서 더 노력을 하는 것 같다. 회사를 다닐 때는 사명감이 하나였다면 지금은 5 - 6개의 사명감이 있는 것 같다. 처음에는 그 사명감이 너무 커서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크기만큼만  안고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그 안에서 뭔가를 채우고 비우며 또 채우면서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이런 노력들이 나를 더욱 성공하게 만듦을 이제는 깨달았다. 지난날의 나는 변화를 거부하고 도전을 피하려고만 했다. 그렇기에 때문에 성공이냐 실패냐를 떠나 경험의 기회조차 가지지 못했다. 계속 부딪혀보면 그것이 나의 것이 된다는 것을 이제 깨닫게 되었다. 이제는 회피하는 것보다 뭔가를 도전해서 타인에게 인정받고 나 자신에게 인정을 받고 싶다. 그리고 그 도전을 하기 위해서는 쉬운 길만 있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내 눈앞에 있는 도전 자체도 사랑스러울 때가 있다. 어려움과 쉬움을 떠나서.

내가 재미있게 무언가를 하면서 만들어지는 행복감이 다른 사람에게 퍼져 행복의 선순환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사실 그동안 나를 옮아매던 것은 내가 해야만 하는 수많은 의무감들 때문이었다. 남편, 아빠, 장남, 회사에서의 직급 등 내가 있는 자리에서 지켜야만 하는 많은 의무들이 있다. '나는 자연인이다'를 외치며 산속에 살면 그러한 것들을 지킬 필요가 없지만 사회에서는 서로를 지키기 위한 규칙들이 많다. 그것을 멋대로 했다간 이 사회는 개판이 될 수밖에 없다. 차선에서 차 하나가 역주행을 한다고 생각해 보자. 상상이상으로 끔찍해진다. 그리고 그 한 명으로 인해서 피해를 입는 것은 하나가 아니라 수십수백 배가 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좁은 땅덩어리에 서로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강제적인 규칙을 정하며 살아간다. 규칙으로 정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은 자기 자신도 못 믿는데 남을 믿겠는가. 윤리나 도덕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지켜가기에는 강제성이 없다. 우리는 우리가 누려야 할 권리보다 의무적으로 해야만 하는 일들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해야만 조금이라도 권리를 누릴 수 있는 것을 알고, 그것을 이행하지 않았을 경우 체벌이 아닌 사회적, 경제적인 처벌이 올 것을 누구든 알고 있다.

어떤 사람도 의무감이라는 이름으로 압박을 느끼면 불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나를 위해서 그리고 내가 속한 집단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그 의무이자 책임이다.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보다는 서로를 생각하는 공동체 의식이 자신뿐만 아니라 서로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어떠한 것도 강제로 행하는 것에 행복을 느낄 수는 없다. 자신과 집단의 행복을 위해서 지켜야 할 것은 지키도록 노력하면 좋지 않을까.